文 대통령 “국내 이슈는 뺍시다”

입력 2017-11-14 23:49

문재인 대통령의 14일 기자간담회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관련한 검찰 수사 등 국내 이슈는 제외하고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순방 성과를 설명한 뒤 “국내 문제 말고 순방이나 외교 문제라면 질문을 받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전날 간담회 의사를 타진하던 청와대가 국내 문제 질문에 민감해하자 기자단이 간담회를 하지 않겠다고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날 간담회가 열리기 불과 10여분 전에 개최 사실이 기자들에게 통보됐고, 문 대통령이 기자들이 머물던 프레스센터로 찾아오면서 간담회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악수하다 ‘국내 문제 질문을 받지 않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그 얘기를 하면 외교 순방 성과가 다 묻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20여분간의 간담회에서는 북핵 해법과 한·중 관계, 인도·태평양 협력 문제 등 질문 5건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15일 미국 행정부의 북한 관련 중대 발표가 예정돼 있다. 파악하셨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대통령이 발표할 내용을 내가 얘기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마닐라=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