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흥진호 선원에 룸서비스 제공”

입력 2017-11-14 23:50
북한이 1주일간 억류했던 ‘391 흥진호’ 선원들에게 호텔 룸서비스를 제공하고, 포획한 생선을 냉동 보관했다가 돌려준 사실이 14일 공개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흥진호 선장과 선원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들을 나포한 뒤 우리나라 2∼3성급 호텔에 해당하는 원산항 인근 동명호텔로 안내했다.

베트남 선원은 “북측이 방으로 식사를 갖고 왔고 식사가 끝나면 식기를 갖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원은 “(호텔에 도착해) 1시간 반 정도 씻게 했고 밥을 먹고 30분쯤 있다가 선원을 한 명씩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북한이 조사 과정에서 위해나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선장은 “하루 5∼6시간을 조사했는데, 북한 당국이 중점적으로 물어본 건 북한 해역에서의 조업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 쪽에 화해의 제스처를 쓰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이 중국 어선으로 가장해 흥진호를 나포했다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전날 설명에 대해 “그 해역은 북한 경제수역이라 북한 경비정이 위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