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 아바이마을의 명물 ‘갯배’(사진)가 19년 만에 새롭게 건조됐다.
속초시는 15일 오전 10시30분 청호동 갯배매표소에서 ‘아바이마을 갯배’ 진수식을 개최한다. 갯배는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아바이마을에서 속초항 수로를 건너 최단거리로 속초시내로 갈 수 있는 해상교통수단이다.
육상 양쪽에 쇠줄을 매어 놓고 직접 갈고리로 쇠줄을 당기면서 운항하는 무동력선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속초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 운행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배를 타는 시간은 5분정도다. 속초시민은 무료이며 관광객은 초등학생 이하 소인 300원, 성인 500원의 이용요금을 받는다.
이 배는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은서(송혜교)가 노란 우산을 든 채 타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어 2010년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된 이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의 명물이 됐다.
1998년에 33인승으로 제작된 갯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안전법이 개정되고 안전관련 규정이 강화되면서 탑승인원이 12명으로 제한됐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승선대기 기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시는 관광객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7월부터 1억600만원을 들여 갯배를 건조하기 시작해 지난 10일 선박 안전검사를 모두 마쳤다. 갯배 매표소 시설 개선과 가림막 시설 설치 등 주변 환경도 정비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속초 아바이마을 명물 ‘갯배’ 19년 만에 새 배 떴다
입력 2017-11-14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