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3척 공동훈련, 기회 있을 때마다 실시”… 레이건호 르포

입력 2017-11-14 19:40 수정 2017-11-14 22:01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CVN-76) 승조원들이 13일 비행갑판통제소에서 갑판과 항공기를 축소해 놓은 ‘위저보드’를 통해 항공기 이착륙을 통제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기회 있을 때마다 항모 3척이 참가하는 공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실시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참가한 한·미 연합훈련을 지휘한 제5항모강습단장 마크 달튼 준장은 이번 훈련으로 항모 전투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달튼 준장은 13일 한국 언론에 훈련 상황을 공개한 뒤 “훈련 중단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에는 로널드레이건호(CVN-76)와 시어도어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가 참가했다. 미 항모 3척이 연합훈련을 한 것은 2007년 괌 인근에서 실시된 이후 처음이다.

레이건호는 이날 울릉도 동북방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남쪽 92㎞까지 북상해 강습훈련을 실시했다. 미 항모가 동해 NLL 근방까지 북상한 것이 공개된 것도 처음이다.

레이건호 갑판 상황은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듯 긴박했다.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는 해군 핵심 전력인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몇 분 간격으로 쉴 새 없이 출격했다. 전투기가 100m에 불과한 함상 활주로를 빠져나가는 데는 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20여분간 슈퍼호넷 전투기 9대, 그라울러 전자전기 2대 등 항공기 11대가 이착륙을 반복했다.

전투기가 이륙할 때 엔진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기와 바람으로 갑판 위 승조원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캐터펄트(사출장치)가 원자로에서 나오는 증기를 이용해 전투기의 이륙을 도왔다.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갑판을 박차고 오르면 캐터펄트의 라인을 따라 하얀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매캐한 냄새도 코를 찔렀다.

얼핏 혼잡스러워 보이는 갑판 상황은 관제소격인 비행갑판통제소가 완벽하게 제어하고 있다. 통제사도 상황판으로 쓰이는 ‘위저보드’ 위에 올라와 있는 모형 비행기들을 빈틈없이 움직이며 관리한다. 갑판요원 테렌스 풀러노이 소령은 “항모 갑판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 가운데 하나”라며 “갑판에서는 매일매일이 특별한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