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김주혁, 머리뼈 골절로 사망… 알코올·약물 미검출”

입력 2017-11-14 20:02

배우 고(故) 김주혁(45·사진)씨의 사망원인은 사고 당시 머리를 강하게 부딪쳤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김씨의 부검을 의뢰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4일 “김씨의 사망원인은 머리뼈 골절 등 머리의 손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약독물 검사에서도 감기약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가 극소량 검출된 것 외에는 특기할 만한 약물·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사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던 심근경색을 두고 국과수는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일축했다. 단 “사고 후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양손은 핸들을 감싸 쥐고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피해자의 진술 등을 볼 때 김씨가 자구력을 소실했을 정황이 있다”며 김씨가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치기 직전 심장 또는 뇌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 차량 내에서 블랙박스를 발견했지만 전방 상황만 녹화돼 있고 음성 녹음은 없어 사고원인 규명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이파크아파트 앞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글=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사진=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