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찔림

입력 2017-11-16 00:04


“크리스천으로서 신앙생활하기 참 어렵다”는 한탄이 나오는 시대다. 이 책은 신앙적 가식에 질린 이 시대 크리스천의 웃기면서도 아픈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는 ‘과학수사 CSI’ ‘연기대상’ 등 교회나 성경과 닿아 있지 않을 듯한 주제어를 놓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두 문장을 넘지 않는 짧은 글을 덧댄다. “아파도 함께 찔려 깨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는 저자의 표현 하나를 소개해본다. ‘도개걸윷모. 그중에 제일은 주님께 업혀 가는 것입니다.’ 긴 여운과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글에 비해 디자인과 편집은 조금 아쉽다.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