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에서도… MB, 연일 ‘적폐청산’ 반대 여론전

입력 2017-11-14 18:34 수정 2017-11-14 21:09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바레인 마나마의 한 연구센터에서 현지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비서실 제공

해외강연차 바레인에 가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연일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반대 여론전을 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기념재단 홈페이지에 전날 바레인 고위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강연 내용을 소개했다. 강연 말미에 한 참석자가 “한국이 빠른 경제발전 과정에서 정치적 동요와 갈등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사회적 발전을 이뤄냈느냐”고 묻자, 이 전 대통령은 “한국은 짧은 기간 발전했기 때문에 여러 충돌의 여지가 있지만 국민들은 우리가 이뤄놓은 결과를 훼손시켜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 극단적으로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항상 compromise(타협)해 왔고, 지금도 발전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도 이 질문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오늘의 현실을 새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적폐청산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강연 내용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출국하면서 ‘정치보복’ ‘감정풀이’ 등 격한 표현을 써가며 정부를 비판했었다. 이 전 대통령은 15일 귀국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