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융시장 개방 조치를 취하자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대중국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합작법인의 지분을 51%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전했다.
고먼은 금융 합작 법인의 외국인 지분율을 51%까지 허용하기로 한 중국 당국의 결정을 환영하며 합자회사 지분을 51%까지 끌어올려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중국의 외국인 지분율 상한 확대 조치에 놀랐다”며 “모건스탠리 같은 규모의 글로벌 기업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 투자은행 부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영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투자확대 방침은 중국 재정부가 지난 10일 증권사의 외국인 지분 제한을 기존 49%에서 51%로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철폐하겠다고 발표한 뒤 외국계 은행에선 처음 나온 반응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해외 투자은행들이 지분율을 51% 이상으로 높여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중국 내 공격적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SCMP는 전망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지분율 상한(49%)에 묶여 독자적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중국 금융 빗장 풀자마자… 모건스탠리 “中투자 늘릴 것”
입력 2017-11-14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