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창업주 추모식·訟事 겹친 삼성·SK

입력 2017-11-15 05:00

삼성그룹과 SK그룹이 창업주의 추모식을 앞두고 있지만 추모식을 전후해 후계자들의 재판 일정이 잡히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호암재단은 17일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30주기 추모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의 기일인 19일이 일요일이어서 추모식을 이틀 앞당겼다. 19일에는 이 전 회장의 장손 이재현 CJ그룹 회장 주재로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모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그룹 일가족 및 임원들과 CJ·신세계·한솔그룹 등 범(汎)삼성 관계자들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추모식을 주관했다. 하지만 올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어 참석이 불가능하다. 추모식 전날인 16일에는 이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예정돼 있다.

15일엔 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전 회장의 44주기 추모식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선영에서 열린다. 추모식에는 최종건 회장의 차남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3남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조카 최태원 SK 회장 및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추모식 당일이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첫 이혼조정기일과 겹친다. 노 관장은 지난 8월 시아버지인 최종현 전 회장 19주기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