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에너지 시대 선봉장으로

입력 2017-11-14 19:18 수정 2017-11-14 21:43
수소위원회 신임 공동회장으로 선출된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전임 공동회장인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왼쪽부터)이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수소위원회에는 현대차를 포함해 BMW, 아우디,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와 글로벌 에너지·중공업 업체 등 28개사가 가입돼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이 회원으로 가입된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의 공동회장사로 선출됐다. ‘미래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한 현대차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새로운 수소차 모델 출시를 예고하는 등 수소차 경쟁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양웅철 부회장이 에너지기업인 에어리퀴드사의 베누아 포티에 회장과 함께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앞으로 현대차는 회장사 역할을 맡아 수소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주도적 활동을 하게 된다. 지난 1월 출범한 수소위원회에는 현대차를 포함해 BMW, 아우디,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와 글로벌 에너지·중공업 업체 등 총 28개사가 가입돼 있다.

이번 수소위원회 총회는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 기간 중 수소위원회의 올해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회에는 회원사의 핵심 인사와 한국 외교부 김찬우 기후변화대사, 노르웨이 일본 EU 유엔 등의 주요 인사도 함께했다.

양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수소 사회가 도래하면 전 세계 자동차 4∼5대 중 1대는 수소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수소는 수송 분야 외에 원료, 발전, 산업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시점에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해당 모델의 차명과 주요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양 부회장은 이번 총회 행사장에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타고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ix35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면서 시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중국 업체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소차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수소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소는 연료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청정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이번 총회에서 발표한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에 따르면 2050년 수소 관련 산업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의 시장이 조성되고,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송 분야에서 전체 수소에너지의 28%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돼 전체 차량의 20∼25%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