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평창올림픽 참가 조속히 확정하라” 촉구

입력 2017-11-14 18:35 수정 2017-11-14 21:11

北 출전권 확보 못한 종목
와일드카드 적용 적극 검토
“對北 800만 달러 지원
적절한 타이밍 보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은 조속히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확정짓기 바란다”며 “남북이 만나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한 제반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14일 ‘유엔총회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 관련 입장’에서 “언제라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한다”며 “지금 한반도에는 긴장이 고조돼 있지만 남북이 평창올림픽에서 만나 대화하고 화합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이 자력으로 출전권을 얻은 평창올림픽 종목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1개뿐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다른 종목에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가 적용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각적인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총회는 13일(현지시간) ‘올림픽 이상과 스포츠를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건설’이라는 제목의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컨센서스(무투표)로 채택했다. 평창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평창 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적대 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추진하는 대북 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약 90억원)를 공여하는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인도주의적 시급성도 있지만 안보 상황의 엄중성도 함께 봐야 한다”며 “인도주의적 기본 원칙은 견지하나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서 적절한 시점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