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고영태가 기획”

입력 2017-11-13 21:36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13일 열린 고영태씨 재판에서 최순실씨가 증인으로 나와 “국정농단 사건은 고영태가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증인신문 과정에서 고씨 측 변호인단과 언쟁을 벌였다. 변호인이 고씨 측근인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이사를 거론하며 “국정농단 사건을 류 전 이사가 증인에게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최씨는 발끈하며 “국정농단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 다 기획된 것이고 저도 완전히 당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9개월여 만에 법정에서 만난 고씨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고씨에게서 인천본부세관장 인사 청탁을 대가로 200만원을 받지 않았느냐고 변호인이 묻자 최씨는 “파산상태인 고씨를 많이 도와줬는데 제가 200만원을 받을 군번이냐”며 코웃음을 쳤다. 또 “(내가) 박근혜 전 대통령 뒤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약점으로 잡고 (고씨가) 돈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