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강원도 횡성지역 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관개수로가 358년 만에 복원된다.
횡성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맑은 물 푸른농촌 가꾸기’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군이 제안한 사업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관개수로에 역사적 자원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수작(水作) 프로젝트’다.
군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38억원을 투입해 횡성읍 관개수로를 일부 복원할 계획이다. 3.2㎞ 길이의 횡성읍 관개수로는 1658년 부임한 횡성현감 구일의 주도로 추진돼 1년여 만에 완공됐다. 횡성 주민들은 관개수로 건설로 지역의 숙원인 가뭄과 홍수문제가 해결되자 1678년 비석(관개이민몰세불망비·灌漑利民沒世不忘碑)을 세워 현감의 공을 기렸다.
당시 만들어진 관개수로는 35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부 구간이 시가지에 그대로 남아있다. 군은 도시개발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덮인 관개수로 100여m 구간을 옛 모습대로 복원할 예정이다.
또한 군은 횡성군문화체육공원에서 하루 48t이 뿜어져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공원 내에 테마물놀이장, 분수광장, 쉼터 등을 갖춘 은가람광장(조감도)을 조성한다. 횡성교에서 전천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물 이야기’를 담은 테마공간을 만든다.
군 관계자는 “조선시대 만들어져 역사적 가치로 남아있는 횡성읍 관개수로가 이제는 주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게 됐다”며 “관개수로 복원과 은가람광장 조성이 지역에 휴식처를 제공하는 건 물론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횡성 조선시대 관개수로 복원된다
입력 2017-11-13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