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사드 해빙 무드에 맞춰 중국 마케팅에 나섰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화해 국면에 접어들면서 백화점 업계도 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사드 갈등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이 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신세계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여행금지령이 발효된 4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6월에는 18.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국경절 연휴가 있었던 지난달 1∼8일 신세계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 늘어나며 성장세를 회복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10일 중국인 매출이 23.6% 늘었고 지난 주말 매출은 37.7%까지 올랐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훙’을 초청해 신세계 본점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로 생중계한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중단했던 웨이보, 웨이신 등 중국 SNS 운영 재개를 검토 중이다. 이들 백화점은 중국 은련카드 구매 고객에게 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금액대별 5%의 상품권을 준다. 특히 구매 금액을 합산해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금액대별 10%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단체관광객을 위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최대 여행사이트인 씨트립(Ctrip)을 통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VIP 라운지를 개방하고 구매 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준다. 신세계백화점도 씨트립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5% 할인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백화점가 “돌아온 유커 잡아라”… 상품권 선물 공세·웨이보 생중계
입력 2017-11-13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