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콜센터 두고 보이스피싱… 33명 검거

입력 2017-11-13 18:48
중국·필리핀 등에 콜센터를 두고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3개 조직을 적발해 총책 김모(35)씨 등 25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범행을 도운 콜센터 직원 등 8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2∼2014년 필리핀 마닐라, 중국 칭다오·선양 등에 콜센터를 차리고 133명으로부터 약 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지금 받고 있는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겠다”고 꼬드겼다. 피해자가 대출받을 의사를 보이면 “보증금 등을 미리 입금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돈을 챙겼다.

이들은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 돈을 받아내는 대담함도 보였다. 계좌로 입금 받으면 인출 과정에서 수사망에 걸려들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피해자에게 직접 찾아가 돈을 받아 오거나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미리 인출해둔 돈을 훔치는 방식이었다. 직접 돈을 가져오는 일에는 10대 청소년 두 명을 동원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