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머리에 쓴 학생들이 연신 “우와” “대박”을 외쳤다. 마치 눈앞에 사물이 있는 듯 허공에 두 손을 휘젓는 학생도 보였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영재교육원이 주관하는 스마트 진로체험 시범 수업(사진)이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중학교에서 열렸다. 스마트 진로체험 시범 수업은 VR 기기를 활용해 학생들이 진로·직업을 모색하는 수업이다. 지난달 27일 제주 제일중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중·고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석촌중은 서울 지역에선 처음으로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시범수업을 가졌다. 평소 4차 산업혁명과 과학에 관심이 많던 석촌중 학생 36명이 이번 시범수업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3D 프린팅,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을 서로 이야기하며 사뭇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강다현(14)군은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수업 덕분에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질지 고민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 4명이 학생들의 멘토 역할로 참여했다.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법’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한국과학기술원에선 어떤 수업을 듣는지’ 등 쏟아지는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주며 진로와 직업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도 했다. 박상하(14)양은 “선생님들이 희망을 줘서 과학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성학 석촌중학교 교장은 “앞으로 학생들이 가상현실을 이용한 수업에 더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우와∼ 대박이네요” VR 헤드마운트 쓴 학생들 신나는 진로·직업 탐방
입력 2017-11-13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