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신이 깨어나고 있다. 대구시는 미래산업으로의 체질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역사·문화 계승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의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지난달 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의 경제주권 침탈에 대응해 나랏빚 1300만원을 갚고자 대구에서 시작된 경제주권 회복운동이다. 대구시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발기문과 취지문, 기부영수증, 언론 보도자료 등 2400여건에 달하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모으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애썼다.
지역의 음악적 자산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에도 선정됐다. 대구에선 날뫼북춤과 판소리, 영제시조 등 9개 음악 분야가 무형문화재 전수자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대한민국 근대음악의 태동지로서 제1호 클래식 감상실인 ‘녹향’이 문을 연 곳이기도 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와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등 국제 규모 음악 축제가 10년 이상 정기적으로 열려온 곳이다.
대구 2·28민주운동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이 지난 9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국가기념일 지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주도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첫 민주화운동으로 마산 3·15의거와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였고 광주와도 협력했다.
대구 동구에 있는 국내 최대 독립유공자 집단묘역인 신암선열공원은 국립묘지로 승격됐다. 신암선열공원은 독립유공자 52명이 안장돼있는 중요한 장소지만 그동안 국립묘지로 지정되지 못하다가 대구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제 위상을 찾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빛나는 ‘대구정신’ 아세요?
입력 2017-11-14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