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가 학생 등록금으로 마련된 교비를 총장 부친의 장례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회계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적발됐다.
교육부는 수원대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 대학 이인수 총장과 이 총장의 배우자인 최서원 전 이사장(현 이사) 등이 대학을 장악하고 각종 회계 및 인사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총장은 부친 장례식비와 추도식 명목으로 교비 2억1000만원을 썼다. 개인 명의의 연회비와 후원금, 경조사비로도 1억1000만원을 교비에서 지출했다. 교비회계에 포함해야 하는 기부금 등 107억1000만원을 법인회계 수입으로 처리했다.
또 대학 주최 연회에 필요한 식음료나 교직원 선물 등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총장이 상당한 주식을 보유한 회사에 19억9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부금 수입 처리, 교비회계 집행, 교원 재임용 관련 적발 사항은 2014년 종합감사에서도 지적됐지만 비슷한 사례가 또 적발됐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의신청 기간을 거친 뒤 법인 이사 8명 중 이사장 등 7명에 대한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할 방침이다. 수원대에는 이 총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고 총 110억6700만원을 회수케 했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교비로 부친 장례식 치른 수원대 총장
입력 2017-11-13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