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새 모델인 ‘더 뉴XC60’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수입 중형 SUV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서울 암사동에서 경기 양평, 하남 등으로 왕복 80㎞을 시승해보니 독일 등 수입차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프리미엄 SUV시장에서 뉴XC60이 게임 체인저가 될 능력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반자율주행(Semi-autonomous Drive)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술이었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조향 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하면서 달릴 수 있도록 한다. 완전 자율주행의 중간 단계 기술로 뉴XC60 모든 트림에 적용됐다.
주행 도중 스티어링휠(핸들) 왼쪽의 키패드에 있는 재생 버튼을 누르자 계기판에 녹색 스티어링 휠 아이콘이 떴다. 이후부터는 차량이 자동으로 가속과 제동을 반복하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줬다. 완만한 곡선 주로에서도 속도를 잃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주행을 하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다만 뉴XC60은 완전주행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반자율 주행 도중에도 양손은 스트어링 휠 위에 가볍게 올려두어야 했다. 손을 떼면 계기판에 주황색 표시가 나타났고, 시간이 길어지면 조향 보조가 자동적으로 종료됐다.
가속력과 정숙성도 우수했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디젤엔진인 뉴XC60 D4로 최대토크 40.8kg·m, 최대 출력 190마력이다. 고속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자 보이지 않는 손이 뒤에서 미는 듯 부드러운 가속의 힘이 느껴졌다.
서스펜션의 강도도 적당했다.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게 설정돼 노면의 충격을 적절하게 조절해줬다. 스티어링 휠도 거의 힘을 들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가볍게 느껴졌다.
뉴 XC60은 ‘안전의 볼보’라는 전통적인 강점에 혁신적인 디자인도 추가했다. 특히 ‘토르의 망치(Thor Hammer)’라 불리는 T자형 풀-LED 헤드램프와 세로형 그릴은 “볼보는 안전하지만 투박하다”는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특히 센터페시아 중앙에 놓인 9인치 디스플레이는 태블릿 PC와 유사한 모양이어서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가벼운 터치로 차량 내비게이션, 미디어 조작이 가능했다. 실내 곳곳에 배치한 천연 우드트림은 고급 가구를 연상하게 했다.
뉴 XC60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505ℓ이고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432ℓ까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트렁크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볼보 XC60 타보니… 곡선도로서도 매끈한 半자율주행 탄성 절로
입력 2017-11-1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