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매서운 추격자… G4렉스턴·SM6가 대표선수

입력 2017-11-14 05:02

현대기아차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추격업체의 대표차종이 연말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1만대 판매를 돌파한 쌍용차의 G4렉스턴과 소비자 평가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르노삼성의 SM6가 주인공이다. 해당업체들은 연말 프로모션 경쟁에서 이들 주력 모델 판매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만대 판매 돌파한 G4렉스턴

13일 쌍용차에 따르면 G4렉스턴은 지난달 국내에서 1278대 판매되면서 경쟁차인 현대 모하비(937대)를 누르고 대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누적 판매량도 1만1261대를 기록했다. G4렉스턴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월 최대 27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어왔다. G4렉스턴은 쌍용차가 한국시장에서 대형 프리미엄 SUV의 부활을 알리기 위해 출시한 모델이다. 쌍용차가 3년 6개월간 3800억원을 투입해 개발했다.

G4렉스턴에는 포스코와 공동개발한 ‘4중 구조 쿼드 프레임’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또 국산 대형 SUV로는 처음으로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사각지대감시시스템(BSD) 등 첨단 운전보조시스템이 탑재됐고 9.2인치 디스플레이, 나파 가죽시트 등 다양한 고급사양이 장착됐다. 여기에다 동급 최대 2열 다리공간으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G4렉스턴으로 1만 3000㎞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G4 렉스턴 대륙 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평택 공장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부터 영국 런던까지 총 10개국 24개 도시를 유럽 각국 30여명의 자동차 전문기자들과 함께 완주했다. 이를 기념해 최근엔 ‘유라시아 에디션 모델’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형 SUV 시장은 여타 세그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라인업과 신차 부재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G4렉스턴이 신차 효과를 누리면서 시장 전반이 살아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11월에 G4렉스턴 구매 고객에게 5년·10만㎞ 무상보증, 3년 3회 무상점검, 1년 스크래치·덴트 보상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쌍용차는 전세계 SUV 시장 성장세에 맞춰 G4렉스턴의 수출 물량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 9월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G4렉스턴을 유럽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고 영국에서 공식 출시했다. 올 연말까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과 칠레 페루 뉴질랜드 등 중남미·오세아니아 지역에도 순차적으로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맞춤형 주행과 연비, SM6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인 SM6는 최근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소비자 평가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르노삼성은 지난 1일 도미니크 시뇨라 새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형 세단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SM6에 대해서는 11월 한달 간 최대 3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SM6의 경쟁력으로 맞춤형 주행과 연비를 강조하고 있다. SM6는 운전자 개개인의 선호도와 상황에 따라 맞춤형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멀티센스(Multi-Sense)’ 시스템을 장착했다. SM6에 장착된 8가지의 다양한 시스템들을 운전자가 직접적으로 제어하고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뉴트럴, 에코, 컴포트, 스포츠 4가지 기본 모드에 운전자 취향에 따라 개별 설정할 수 있는 퍼스널 모드까지 총 5가지의 차량 모드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멀티센스 기능을 통해 엔진 사운드, 파워트레인 등 총 8가지 시스템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 SM6의 멀티센스 기능은 센터 콘솔의 버튼 하나만 움직이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는 패밀리카로는 물론 개인의 선호를 만족시키는 퍼스널카로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SM6는 멀티센스를 통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SM6의 높은 연비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디젤모델인 SM6 1.5 dCi는 복합연비가 1리터당 최대 17.0㎞로 경차는 물론이고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 못지않다. SM6에 장착된 1.5 dCi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차종에 탑재돼 있다. 1.5 dCi 엔진은 DLC(Diamond-like Carbon) 코팅과 고강성·경량 스틸 피스톤을 적용해 연비 효율이 높다. 특히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 토크를 2000rpm 이하인 1750rpm에서 발휘되도록 했다. 저·중속 구간에서 가속력을 끌어올려 변속이 자주 발생하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연비 구조를 갖춘 것이다. 여기에다 에코모드를 통해 SM6 운전자는 연비 효율을 높이는 절약형 주행을 선택할 수 있다.

글=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