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에도 조선업 일자리는 가파르게 줄고 있다. 고용 증가세를 보이는 다른 업종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30대 이하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원인으로 꼽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한 129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지난달에 추석 연휴 때문에 조업일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분야별로 전문과학기술업(5.8%)과 보건복지업(4.9%)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업(5.0%)도 증가폭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승세다.
반면 피보험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은 지난해 10월보다 0.1% 줄었다.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업의 피보험자 수 감소(-23.1%)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기타운송장비업을 제외하면 제조업 피보험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업의 피보험자 수는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꾸준하다. 중소형 사업장일수록 후폭풍이 거세다. 3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은 감소세가 줄어드는 반면 299인 이하 중소형 사업장은 지난 4월 이후 매월 2만명 이상을 줄이고 있다. 특히 20, 30대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기타운송장비업에서 감소한 피보험자의 57.7%가 30대 이하 청년층이다. 지역별로 조선업이 밀집한 울산·경남·전북·전남 지역에서 충격파가 컸다. 전북의 경우 최근 1년간 조선업에 종사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가운데 75%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세종=신준섭 기자
경기 살아나도 조선업 ‘한파’ 여전
입력 2017-11-13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