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부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노조 할 권리 및 노동법 개정, 87 노동자대투쟁 정신 계승 등을 요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추산 5만여명(경찰 추산 2만5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47년 전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화형시키며 분신으로 항거하고 산화했다”며 “오늘 우리는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요구하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요구와 오늘 우리의 요구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 등 조합원들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등의 피켓을 들고 “노동 3권 쟁취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본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오후 4시50분쯤부터 광화문 북쪽광장으로 행진했다.
본 대회를 앞두고 서울시내 곳곳에선 사전집회가 열렸다. 전교조는 오후 1시부터 세종로소공원 앞 인도에서 법외노조 철회와 성과급·교원평가 폐지를 주장했다. 알바노조는 오전 11시 전태일 동상 앞에서 비정규직·아르바이트 노동자 추모제를 열었다.
고공농성도 잇따랐다. 건설노조 소속 노동자 2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2교 광고판에 올라 노동기본권 쟁취를 요구했다.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 올라간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 2명도 노동악법 철폐와 노사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경찰은 28개 중대 2240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광장 주변 을지로·무교로 일대와 세종대로 일부 차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글=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전태일 정신 계승” 5만여명 집회
입력 2017-11-12 18:49 수정 2017-11-12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