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주도 대기질 개선 국제기구 만들겠다”

입력 2017-11-12 21:40 수정 2017-11-12 23:55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낮(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UNFCCC 사무총장(왼쪽 세번째)과 만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와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동북아시아 지역의 공통 현안인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기구를 서울시가 만들겠습니다.”

서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독일 본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낮 12시45분(현지시간)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과 만나 대기질 개선 관련 국제기구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서울이 중국 베이징, 몽골 울란바토르 등 동북아 13개 도시가 참여하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포럼’을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를 좀 더 체계화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처럼 구속력과 실행력을 갖춘 국제기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기후변화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UNFCCC 사무총장으로부터 서울시가 동북아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제안에 대해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박 시장에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 국가와 도시, 지방정부의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아쇼크 스리드하란 본시장과 만나 “서울시는 2020년까지 국제기구 19개를 추가 유치해 5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국제기구 유치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본은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수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UNFCCC 등 19개 UN 국제기구 사무국과 지역 사무소를 유치해 ‘유엔도시’로 변모함으로써 도시의 위기를 극복했다.

서울엔 유엔아동기금 서울사무소와 세계은행그룹 서울사무소, 아시아 헌법재판소 연합 연구사무국 등 UN 및 정부 간 기구 16개와 준정부기구 7개, 국제 NGO 8개가 소재해 있다.

본(독일)=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