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지역의 공통 현안인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기구를 서울시가 만들겠습니다.”
서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독일 본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낮 12시45분(현지시간)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과 만나 대기질 개선 관련 국제기구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서울이 중국 베이징, 몽골 울란바토르 등 동북아 13개 도시가 참여하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포럼’을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를 좀 더 체계화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처럼 구속력과 실행력을 갖춘 국제기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기후변화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에 참석한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UNFCCC 사무총장으로부터 서울시가 동북아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제안에 대해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박 시장에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 국가와 도시, 지방정부의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아쇼크 스리드하란 본시장과 만나 “서울시는 2020년까지 국제기구 19개를 추가 유치해 5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국제기구 유치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본은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수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UNFCCC 등 19개 UN 국제기구 사무국과 지역 사무소를 유치해 ‘유엔도시’로 변모함으로써 도시의 위기를 극복했다.
서울엔 유엔아동기금 서울사무소와 세계은행그룹 서울사무소, 아시아 헌법재판소 연합 연구사무국 등 UN 및 정부 간 기구 16개와 준정부기구 7개, 국제 NGO 8개가 소재해 있다.
본(독일)=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박원순 “서울 주도 대기질 개선 국제기구 만들겠다”
입력 2017-11-12 21:40 수정 2017-11-12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