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작년 대비 40% 증가… 세계 최대 글로벌 쇼핑축제로
시작 11초 만에 168억원 돌파
6만개 이상 해외 브랜드 참여
애플이 거래액 1위 차지
한국은 판매 순위 5위 달성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 행사에서 알리바바의 하루 판매액이 28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금액으로 광군제가 원조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훌쩍 넘어 세계 최대의 글로벌 소비축제로 자리 잡게 됐다. 한국은 수입 상품 판매 순위에서 5위에 올라 선전했으며 한류스타 전지현과 공효진이 현지 광고에 등장해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을 높였다.
알리바바는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티몰(天猫) 등 자사 온라인 쇼핑 채널 매출액이 1682억 위안(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07억 위안보다 무려 39.3% 늘어난 규모이며 당초 예상했던 1500억 위안도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은 행사 개시 11초 만에 1억 위안(168억원)을 넘어섰고 28초 만에 10억 위안(1682억원), 3분1초 만에 100억 위안(1조6823억원), 9시간 만에 1000억 위안(16조823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 같은 액수의 돌파 시점은 각각 20초, 52초, 6분58초, 18시간55분으로 매년 절반 정도씩 단축되고 있다.
광군제 행사의 하루매출은 2012년 191억 위안(2조2131억원)에서 2013년 362억 위안, 2014년 571억 위안, 2015년 1016억 위안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여왔다. 이날 하루 전 세계에서 지불 결제가 이뤄진 주문량은 14억8000만건이었고, 배송 물량 8억1200만건이 생겨났다. 배송량은 지난해 6억5700만건보다 23.6% 늘었다.
알리바바의 이번 행사에는 전체 14만개 브랜드 중 아디다스, P&G, 지멘스 등 6만개 이상의 해외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이는 2016년 1만1000여개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100여개 브랜드들도 해외판매를 진행하는 등 광군제가 글로벌화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브랜드 구매 순위는 호주 건강식품 스위스, 독일 분유 압타밀, 일본 기저귀 카오 메리즈, 일본 기저귀 무니, 호주 건강식품 바이오아일랜드 순으로 건강과 유아 중심의 소비 패턴을 보여줬다.
한국은 수입상품 판매 순위에서 일본 미국 호주 독일에 이어 5위를 차지, 지난해 3위에서 두 단계 하락했지만 최근 경색된 한·중관계를 고려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한류스타 전지현은 지난 10일 베이징 지하철 광고에 맨소래담의 프리미엄 브랜드 ‘하라다보’ 모델로 나온 데 이어 이날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광군제 판촉광고에도 등장했다. 타오바오가 전지현 외에 여배우 공효진의 사진도 싣는 등 한류 스타들의 노출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광군제 판매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1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린 곳은 167곳, 17개 기업은 5억 위안 이상, 6개 기업은 1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이 거래액 1위에 올랐고, 메이디와 샤오미도 각각 20억 위안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나이키도 1분도 안 돼 1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고, 1시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하루 매출을 달성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광군제’ 하루 매출 28조원… 블랙프라이데이 제쳤다
입력 2017-11-12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