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에서 사상 최대의 해상전력이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군 관계자는 12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동해상 한국작전구역(KTO)에 진입해 강도 높은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CVN-76), 시어도어루스벨트(CVN-71), 니미츠호(CVN-68)는 순차적으로 KTO에 진입해 훈련에 돌입했다. 3척의 항공모함 가운데 한 척은 11일에 들어왔으며 2척은 일본 작전구역에서 미·일 연합훈련을 마치고 12일 합류했다. KTO는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사령관이 군사작전을 위해 한반도 주변에 선포하는 구역이다. 영해를 포함해 공해 일부도 포함돼 있다.
미 항공모함 3척이 동원된 것은 2007년 태평양상 미군기지 괌 인근에서 실시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을 겨냥한 대규모 무력시위로 대북 ‘군사적 옵션’이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대북 해상봉쇄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경고도 들어 있다. 해상봉쇄는 해군력을 이용해 전쟁 발발 전 적성국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은 물론 해상교통로를 차단해 싸우지 않고 적이 전쟁을 포기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들 항공모함은 항모 호송작전과 대공방어사격, 해상감시, 전투기 이착륙훈련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미국은 14일까지 항모 3척의 공동작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연습을 집중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해군도 이지스 구축함 2척 등 7척의 함정이 참가한다. 우리 해군이 미국 항모 3척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당초 미국은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을 구상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KTO에 진입하려 했다. 그러나 정부는 해상자위대의 KTO 진입은 국민정서상 용납되지 않고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일 3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경보 및 추적 훈련과 대잠훈련 등 다양한 군사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연합훈련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항모 3척 동해 집결… 한·미 사상 최대 연합훈련
입력 2017-11-13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