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 회복돼도 내수 냉기류”

입력 2017-11-12 19:46
내년 국내 산업은 수출시장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내수시장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않아 이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2018년 산업경기의 8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산업경기의 키워드로 ‘회복(RECOVERY)’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먼저 내년 산업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 분위기지만 산업별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수출 부문의 생산 증가율이 내수 부문을 웃돌지만 이에 따른 낙수효과는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내수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및 건설업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산업 내에서도 개도국 비중이 높은 IT, 석유화학, 기계, 가전 등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 철강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경우 사드 보복 해소, 중국의 중간재 수요 확대 등으로 대(對)중국 수출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고서는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로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까지 경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정부 지원 확대에 따른 제2벤처 붐, 조선·철강 공급 과잉 문제, 건설업의 위기, 4차 산업혁명 관련 ‘젊은 산업’의 등장도 내년 산업경기의 특징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경기 회복의 온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경로 구축과 새로운 혁신을 주문했다. 또 대외여건 개선 효과가 확산되도록 수출 경기 회복세를 강화하는 시장접근 차별화 전략과 민간의 체감 경기에 부응하는 ‘눈높이 경제정책’을 당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