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실적 회복 뚜렷… 현대차 “진격 앞으로”

입력 2017-11-13 05:04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내리막길을 걷던 중국 시장에서 최근 판매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현지 맞춤형으로 설계한 새로운 차 모델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중국에서 모두 8만1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10월(9만대)보다 11.1%, 직전 달인 9월(8만5040대)보다는 5.9% 적은 수치다. 사드 타격이 있기 전인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판매량이다.

하지만 감소폭이 올해 상반기보다 크게 줄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6%나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지난달 판매량은 크게 개선된 셈이다. 최근 3개월간 현대차의 중국 판매 감소폭도 8월 35.4%, 9월 18.4%, 10월 11.1%로 떨어지는 추세다.

현대·기아차 전체를 살펴봐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12만2521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23%, 올해 9월보다 2%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43만947대)이 지난해 상반기(80만8359대)보다 46.7%나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감소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차에 대한 반감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는 데다 현대차의 공격적인 판촉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 중추절 연휴가 10월에 있어 영업일 수가 지난해 10월보다 짧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최근 판매량이 더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기아차는 중국 전용 신형 포르테를 지난 7일 출시했다. 기아차가 2009년 중국시장에 첫선을 보인 포르테는 지난 10월까지 총 50만302대가 판매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 포르테가 속해 있는 준중형차 시장은 지난 9월까지 445만대가 팔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신형 포르테가 판매를 끌어올릴 경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도 올 연말까지 중국 시장을 위한 SUV인 ‘신형 ix35’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ix35’는 누적판매 76만대를 기록 중인 기존 ix35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글=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