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 출신 14세 소녀 이지영양, 영산대 법학과에 합격

입력 2017-11-12 20:10

초·중·고교를 홈스쿨로 마친 14세 소녀가 대학 법학과에 합격했다. 부산 영산대는 2018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에 이지영(14·사진)양이 법학과에 합격했다고 12일 밝혔다.

또래들은 올해 중학교 3학년으로 내년에 고교에 입학하는 나이지만 이양은 2015년 초졸 검정고시와 중졸 검정고시, 올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이양은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부터 홈스쿨을 시작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지영이가 어려서부터 영특한 면이 있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홈스쿨을 선택했다”며 “주변에 홈스쿨 가정이 없어 학생 간 교류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양은 법학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동생과 휴대전화 사용을 놓고 자주 싸웠던 문제를 협약서를 통해 해결했다”며 “이때부터 주위의 법적(민사) 분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학과 선택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영산대 부구욱 총장은 이양과의 특별면담에서 “전공인 법학 공부도 중요하지만 문학과 역사, 철학 등 분야의 기본소양 공부를 병행할 것을 권한다”며 “앞으로 여행, 사회봉사 등 체험활동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