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야에서 초등학생의 가장 큰 관심은 돈 또는 용돈이다. 관심사는 나이가 들수록 구체적으로 바뀐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는 소비와 투자, 장년기엔 노후준비·자녀교육비에 초점이 맞춰진다. 하지만 생애주기별 맞춤형 경제교육을 받은 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9월 41회에 걸쳐 175명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GI)을 실시한 결과 생애주기별로 ‘경제 키워드’가 달랐다고 12일 밝혔다. 생애주기는 아동기(초등학생), 청소년기(중·고등학생), 청년기(20·30대), 장년기(40·50대), 노년기(60대 이상)로 나눴다.
아동기의 ‘경제 키워드’는 돈과 용돈이었다. 청소년기는 소비, 청년기는 신용·투자·자산이었다. 장년기로 접어들면 노후·자녀교육비·빚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60대부터는 의료비나 경제 제도에 시선이 쏠렸다.
기재부는 이런 키워드를 바탕으로 아동기에는 돈의 가치, 합리적 경제 습관 교육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청소년기엔 소비 습관, 취업을 통해 사회로 나가는 청년기엔 지출 관리와 함께 자산 형성을 돕는 교육의 수요가 높다. 자녀 교육과 은퇴가 맞물린 장년기에는 자산 관리 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노년기는 위험 관리 능력, 재취업을 위한 직업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런 생애주기에 맞춰서 경제 교육을 받은 경험은 적었다. 대부분은 “경제 교육 경험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정무경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은 “실생활에 기반을 둔 경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청년기 투자·장년기 자산 관리 교육 원한다
입력 2017-11-12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