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본 금융 당국의 경고… 주택대출 금리 4%대로↓

입력 2017-11-13 05:00
최고 연 5%대까지 치솟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 수준으로 후퇴했다. 금융 당국이 ‘합리적 이유가 없는 가산금리 인상’을 경고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12일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에 따르면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 대비 최대 0.423%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까지 연 3.922∼5.142%로 ‘5% 벽’을 돌파했던 KEB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연 3.719∼4.719%로 낮아졌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조달금리가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와 가산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3일 2.613%에서 10일 2.599%로 0.014% 포인트 하락했다. 가산금리는 0.18∼0.40% 포인트 내렸다.

가산금리 인하 배경엔 금융 당국의 경고가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만나 “일부 금융회사가 시장금리 상승기에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과하게 인상해 왔다”며 “투명하지 않은 가격 결정 방식과 변동금리 대출 권하기, 끼워팔기 등 불공정한 영업 행태를 집중 점검해 예외 없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KB국민은행도 지난주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1.59%에서 1.49%로 0.1% 포인트 낮췄다.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0.01% 포인트씩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를 내렸다.

다만 이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고, 15일 발표되는 코픽스 금리는 지난 한 달의 금리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