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에서 만족”

입력 2017-11-10 23:23

“결과를 떠나서 모든 면에서 원했던 움직임을 보여줬다.”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 1로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을 소집한) 첫 날부터 (선수들의) 행동과 눈빛이 긍정적이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였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경기 나가기 전 미팅할 때 선수들에게 ‘예선 9∼10차전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였고, 10월은 K리그와의 상생을 위해 (일부 선수차출을 못하는 바람에) 고전했다. 콜롬비아전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그것을 강조한 점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승리로) 세르비아전과 동아시안컵, 3월 평가전, 월드컵 본선까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선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경기를 보면서 고민했다”며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서는 4-4-2 포메이션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지난달 평가전에 비해 일취월장한 수비에 대해선 “김진수와 최철순이 풀백으로 나오고 기성용, 고요한과 호흡을 맞춘 것이 적중했다”며 “실점은 아쉽지만 수비 전술이 자리 잡아간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장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예상 외로 힘든 경기였다”며 “한국의 공격 전환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전반에는 그 속도를 따라가고 후반에는 그 속도에 맞춰 경기를 했다”고 패인을 전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