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을 종결짓기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한 뒤 새로운 갈등이 부상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AP통신은 양국이 시리아 내전을 중단시키기 위한 협정 타결을 앞두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양국 간 합의는 3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우선 미군과 러시아군 사이 충돌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내용이다. IS가 물러나면서 시리아에서 양국 군대는 ‘공공의 적’을 잃어버린 상태다. 러시아군이 지원하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미군이 지원하는 반군이 IS가 없는 상황에서 직접 충돌하면 미군과 러시아군 사이에도 자칫 마찰이 생길 수 있다.
갈등완화 지구를 추가로 설정하거나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 7월 양국 정상은 독일에서 처음 만나 요르단과 함께 시리아 남서부 지역에 정전협정을 맺은 바 있다.
시리아 제 세력 간 평화협정 체결에 미·러가 지지를 나타낼지도 논의되고 있다. 이 경우 반군이 요구하는 아사드 정권 퇴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이날부터 이틀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 시리아 문제로 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양 정상 간 공식회담은 없지만 비공식 회담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간 협상이 타결될 경우 곧장 베트남에서 발표가 이뤄질 수도 있다.
조효석 기자
시리아 내전 끝 보이나… 미·러, 종전 합의 임박
입력 2017-11-10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