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증여를 통한 부의 대물림’ 논란 등으로 야당의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홍종학(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도한 부의 대물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홍 후보자는 ‘부의 대물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우리 경제에서 부의 대물림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과도할 경우 건강한 시장경제 발전을 저해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홍 후보자는 19대 국회의원 시절 세대를 건너뛴 증여를 막기 위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과도한 부의 대물림을 앞장서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중학생 딸이 장모로부터 8억원 상당의 재산을 증여받은 사실이 드러나 ‘내로남불’ 비판을 받았다. 홍 후보자는 장모의 격세 증여를 통한 절세 논란에 대해 “증여는 전적으로 어머님(장모)의 결정”이라며 “어머님 의사에 크게 반대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는 부의 세습, 딸의 국제중 재학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사퇴할 용의를 묻는 야당 의원 질문에 “자진해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제 평생을 살아왔으며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반박했다. 딸이 증여세 납부를 위해 어머니(홍 후보자 부인)로부터 돈을 빌린 부분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딸에게 현금을 증여해 모녀간 채무관계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를 향해 “사적 영역에서는 가장 탐욕스러운 삶을 살면서 공적인 면에서는 진보를 외치는 강남좌파”라고 공격했다. 홍 후보자는 이에 대해 “탐욕적으로 세상을 살지 않았다”며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를 위해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주장이 잘못된 건가”라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이외에도 홍 후보자는 “복합쇼핑몰의 의무휴업제 도입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입점업체의 피해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기부가 협상력이 떨어지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대변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글=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홍종학, 끝까지 ‘내로남불’… 청문회서 “강남좌파 억울”
입력 2017-11-10 18:56 수정 2017-11-10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