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앨라배마주 상원 후보 과거 10대 소녀 4명 성추행 의혹

입력 2017-11-10 19:24
사진=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전초전에서 연달아 패할 위기다.

7일(현지시간) 실시된 3곳의 지방선거에서 전패한 데 이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다음 달 12일 앨라배마주 상원 보궐선거 구도마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공화당 후보 로이 무어(70·사진) 전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의 수십년 전 성추행 행적이 들춰지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신이 14세 무렵이던 1979년 무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레이 코프먼(53)의 증언을 9일 보도했다. 증언에 따르면 당시 앨라배마주 검사보였던 무어는 모친의 양육권 조정 문제로 법원을 찾은 피해자를 만난 뒤 두 차례에 걸쳐 따로 만나 성추행했다. 또 다른 여성 3명도 비슷한 시기 무어가 16∼18세였던 자신들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무어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무어는 우익 성향 법조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편집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적극 지지하는 후보다.

앨라배마주 지역매체 알닷컴은 성추행 의혹 보도 전인 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어가 지지율 51%를 기록, 40%에 그친 경쟁자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