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다은, 판소리 다섯바탕 13시간 연창 기네스 도전

입력 2017-11-10 21:59

어릴 적 언어 장애를 이겨낸 소리꾼 이다은(26·사진)씨가 판소리 다섯바탕을 13시간 동안 연창하는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다. 이씨는 11일 전북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판소리 다섯바탕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속 부를 계획이다.

이씨는 이번 도전이 세계문화유산인 판소리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리꾼 이다은 판을 바꾸다’는 주제로 진행되는 공연에서 이씨는 춘향가를 시작으로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수궁가의 눈대목(주요 부분)을 중심으로 소리를 할 계획이다.

익산에서 태어난 이씨는 돌 무렵 농아 판정을 받았으나 치료를 통해 4세 때에야 말문을 텄다. 8세 때 판소리에 입문해 12세에 심청가를 완창하는 등 국악계를 놀라게 했고 23세 되던 해까지 판소리 다섯바탕을 모두 완창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이수자로 2013년 전국판소리경연대회 명창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씨는 복식단전 호흡에 전통 성악발성법으로 소리를 배워 10시간 이상 흔들림 없이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13시간 연습공연을 두 차례나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씨는 “세계무형유산인 판소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네스에 도전한다”며 “이번 공연에 ‘귀 명창(관객)’들이 많이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판소리 세계 기네스 기록은 2003년 당시 11세의 나이로 9시간20분에 걸쳐 심청가와 수궁가를 완창한 김주리씨가 보유하고 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