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8일 회담 때
제재 파급력 관련 정보 교환
아사히 “北, 중·러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 연내 귀국 지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도 자체 정보자산을 활용해 이런 사실을 파악했으며 8일 미·중 정상회담 때 관련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 중인 렉스 틸러슨(사진) 국무장관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제재로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 있는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고(shutting down) 있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그는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에 스트레스를 주기 시작한 증거들을 많이 확보했다”면서 “미국 자체의 인적 및 기술적 정보자산으로 얻은 증거도 있고, 중국이 우리한테 알려준 정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 때 “북한 정권도 그들 스스로 제재의 영향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도 소개했다.
시 주석은 또 북한과 관련된 은행 계좌 폐쇄를 비롯해 많은 분야에서 중국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수단인 해외 노동자 송출 문제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지난 9월에 자국 내 북한 기업 및 식당, 북한과의 합작회사를 120일내 폐쇄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10일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들에게 연말까지 귀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지시는 향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을 밝힌 데 대한 후속조치”라고 전했다.
유엔과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에 12만명, 러시아에 5만명의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봉제공장과 식당 등에서 근무하고, 러시아에서는 주로 벌목공으로 일하고 있다. 북한은 해외 근로자 파견으로 연간 2억3000만 달러(약 256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틸러슨 “대북제재 효과로 북·중 국경 업체들 문닫아”
입력 2017-11-10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