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장 1절
신문에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가 실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유팩이나 전기요금 고지서에도 실종된 가족을 찾는 광고가 실립니다. 치매로 인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부모를 찾는 자식들의 간절함이 묻어 있는 글도 종종 있습니다.
단순한 구인광고가 아닙니다. 반드시 찾으려는 소원이 담긴 광고입니다. 하나님도 간절히 사람을 찾습니다. 오늘 본문인 예레미야 5장 1절에는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고 합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하나님이 사람을 찾는다는 메시지입니다.
본문의 배경은 남유다 요시야왕 시대입니다. 요시야왕은 개혁을 통해 신앙의 전성기를 이끌고자 했지만 당시 사회는 온통 부패했었습니다.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 앞에 바로 선 사람이 없었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도 하나님을 외면했고 하나님도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신앙의 중환자’들만 가득해 사람은 많아도 정작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마치 장마 때 마실 물이 없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가운데 하나님은 왜 단 한 사람이라도 찾으려고 하셨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한 알의 밀알로서 다시 많은 열매를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불씨가 돼 뜨거운 신앙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찾지 않으십니다. ‘단 한 명’이 시작입니다.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단 한 명, 바로 하나님이 집중하시는 신앙의 씨앗입니다. 제대로 된 신앙의 밀알을 심는 것이 민족 구원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훗날 여호야긴 시대에도 ‘사람’을 찾았습니다. 에스겔 22장 30절에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서서 나로 하여금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을 내가 그 가운데에서 찾다가 찾지 못하였으므로”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한 사람을 찾고 계시지만 결국 찾지 못하신 겁니다. 제발 내가 멸하지 않도록 선한 의인 단 한 명이라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으신 겁니다. 마치 소돔 고모라를 멸망시키기 전 의인을 찾으셨던 마음으로 찾아 나섰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구인광고처럼 사람을 찾습니다. 주님 마음에 합당한 사람을 찾습니다. 말씀대로 정의를 행하고 진리를 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찾고 계시는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시대가 어둡다는 것입니다. 또 다르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할 사람이 적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믿는 자들을 보며 권면합니다. 제발 세상에는 빛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교회에서라도 빛이 되어 다오. 부디 세상에는 소금이 되지 않아도 되니 교회에서라도 소금이 돼 달라고 합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탄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세상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하고 하나님 보시기에도 합당한 존재가 돼야 합니다.
지금도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일진대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함으로 이 시대 가운데 하나님의 눈에 띄게 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지광 목사(남해 남면교회)
[오늘의 설교] 사람을 찾습니다
입력 2017-11-13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