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사, LG상사 편입한다

입력 2017-11-09 21:29
LG상사가 LG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안에 편입된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9일 이사회를 열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 36명이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957만1336주)를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이날 LG상사 종가(3만1000원) 기준으로 주식을 매입한다. 전체 인수 규모는 2967억원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상장사의 경우) 보유해야 지주사 계열로 인정한다.

㈜LG가 사들이는 개인 지분은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3.01%로 가장 많다. 이어 구 회장의 사촌 구본길 희성전자 사장(2.68%), 구 회장(2.51%),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 상무(2.11%) 등이다. ㈜LG가 개인 대주주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 LG상사 지배구조는 개인 대주주 중심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된다.

이번 결정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개인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를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처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일 지주회사 분석 결과 발표에서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이 총수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 밖 계열사를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LG상사의 경우 LG 계열 대주주 지분율(12.0%)이 낮아 지분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불식시키게 됐다. ㈜LG는 기업결합 승인 절차 등을 거쳐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