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 7곳 신용카드 연체정보 12만명 잘못 등록

입력 2017-11-09 21:28
은행과 카드사 7곳이 지난 6년간 약 12만명의 신용카드 연체정보를 잘못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신용등급 하락 등 피해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3개 카드사와 4개 은행은 2012년부터 지난 9월까지 연체정보 등록 대상이 아닌 12만여명을 연체자로 등록했다. 신용카드 이용자는 결제일로부터 5일 안에 결제하면 연체자로 등록되지 않는다. 그런데 해당 회사들은 5일째 되는 날 오후 8∼10시 사이에 결제가 된 경우 연체로 등록했다.

금감원은 연체이자나 신용등급 하락 등 피해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런 식의 연체를 여러 차례 반복하지 않는 한 등급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론을 받을 때 대출한도, 금리 등 불이익을 받았을 가능성은 있다. 금감원은 7개 회사의 오류를 전수조사해 실제 피해가 발견된 경우 보상 여부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35만5000여명의 경우 5일이 지나 결제해 연체등록 대상은 맞는데 기간이 잘못 입력됐다. 예를 들어 6일을 연체했는데 7일 연체로 등록된 것이다. 해당 회사들은 전산 오류라고 해명했고, 지난 9월까지 시스템 개선을 완료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