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맞부딪쳐 보겠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10일 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신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전 기자회견에서 “콜롬비아는 강팀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면서도 “내일은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맞부딪쳐 보려고 한다. 그러면서 조직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어느 때보다 우리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잘 돼 있다. 첫 소집 훈련 때 선수들을 보니 눈동자가 살아 있더라”고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콜롬비아전에서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거친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지난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 때엔 K리거들이 합류하지 못해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며 “이번엔 최상의 전력을 꾸려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하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월드컵 지역 예선도 쉽게 통과하지 못할 만큼 허약해진 한국(FIFA 랭킹 62위)이 콜롬비아(13위)와 대등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투혼부터 되살려야 한다. 하지만 투혼만으로는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제압할 수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수비다. 한국은 지난 러시아전에서 골 결정력 문제를 빼면 공격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는 최악이었다. 김주영이 두 차례나 자책골을 기록한 것보다 팀 수비가 무너진 것이 더 큰 문제였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스리백과 포백의 중간 형태인 변형 스리백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 감독은 “수비 조직력과 미드필더진의 간격 유지가 중요하다. 우리보다 한 수 위인 콜롬비아를 이기기 위해서는 한 발 더 뛰며 협력수비를 해야 한다. 유럽 원정 때처럼 너무 쉽게 실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온다”며 “토트넘 경기를 보며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고 대답했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측면 공격수 손흥민을 중앙(원톱이나 투톱 또는 섀도 스트라이커)으로 이동시키는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한편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한국 선수들 중 유럽에서 손흥민, 구자철, 황희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내일 즐기면서 경기를 하겠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최선의 경기력을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태용 “콜롬비아는 강팀… 맞부딪칠 것” 페케르만 “러월드컵 본선 경기처럼 최선”
입력 2017-11-09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