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탁현민 수사, 檢 내부 역습인가”… 靑 “지켜볼 것”

입력 2017-11-10 05:00
전병헌 정무수석(왼쪽)과 탁현민 행정관. 뉴시스

청와대는 검찰의 전병헌 정무수석 관련 수사에 특별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공개적 반응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사석에서는 “검찰의 역습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일단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전 수석 관련 수사를 사전에 검찰로부터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실도 사전에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우리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야당 관련 수사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 수석 측근을 수사하는 느낌도 있다”며 “최근 변창훈 검사 자살 사건에 격앙된 검찰의 역습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민정수석실은 전 수석 측근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검찰 측에 관련 수사 착수 사실 여부를 문의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일단 검찰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 개혁 및 적폐 청산 기조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검찰 내부 인사들의 조직적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과태료 처분 정도로 끝날 사안인데 탁 행정관을 기소한 것은 분명히 의도가 있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