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검찰의 전병헌 정무수석 관련 수사에 특별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공개적 반응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사석에서는 “검찰의 역습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일단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전 수석 관련 수사를 사전에 검찰로부터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실도 사전에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우리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야당 관련 수사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 수석 측근을 수사하는 느낌도 있다”며 “최근 변창훈 검사 자살 사건에 격앙된 검찰의 역습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민정수석실은 전 수석 측근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검찰 측에 관련 수사 착수 사실 여부를 문의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일단 검찰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 개혁 및 적폐 청산 기조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검찰 내부 인사들의 조직적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과태료 처분 정도로 끝날 사안인데 탁 행정관을 기소한 것은 분명히 의도가 있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전병헌·탁현민 수사, 檢 내부 역습인가”… 靑 “지켜볼 것”
입력 2017-11-1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