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은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지는 광군제(光棍節·싱글의 날)다. 올해 광군제에는 전 세계 100만개 유통상이 판촉에 나선다.
광군은 배우자나 애인이 없는 싱글을 뜻하며, 외롭게 서 있는 싱글 같은 1이 4개나 겹친 11월 11일이 광군제가 됐다. 중국 청년층에서 이날을 즐기는 문화가 생기자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자”는 마케팅을 펼쳤고, 다른 업체들도 동참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의 날로 탈바꿈했다.
올해 광군제 할인행사는 11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알리바바의 T몰과 징둥닷컴 등에서 펼쳐진다. 전 세계 14만개 글로벌 브랜드가 1500만여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9만8000개 브랜드가 1000만개 상품을 내놨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시티그룹은 올해 알리바바의 광군제 총 판매액이 1580억 위안(26조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상산업연구원도 판매액이 1488억∼1516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광군제 행사가 처음 시작된 2009년에는 5200만 위안에 불과했으나 매년 급격히 불어나 지난해 1207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추수감사절 세일 매출을 합한 것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전야제인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갈라쇼’를 10일 밤 상하이 푸둥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진행한다. 전 세계 톱스타들이 대거 투입되는 행사다. 한류스타 비와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 등이 초청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알리바바 26조원 예상… 중국 광군제 대박 예감
입력 2017-11-09 18:26 수정 2017-11-09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