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日 ‘후쿠다독트린’ 맞서 文대통령 ‘新남방정책’

입력 2017-11-09 18:24 수정 2017-11-09 21:38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참석에 앞서 양국 경제·산업부처 장관 및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시의 한 기숙학교에서 태권도복 차림으로 현지 태권도단 학생들과 함께 찌르기 동작을 하고 있다. 김 여사는 학생들에게 태권도복을 선물했다. 뉴시스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서 합의
19억弗 교통·인프라 MOU 체결

2022년까지 교역규모 300억弗로 확대
전 분야 아세안 시장 공략 계획 밝혀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자동차 사업을 비롯한 경제교류 확대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9일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자동차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대화협의체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산이 98.5%, 한국산이 0.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300만대 시장 진출을 꾀하는 상황이다. 양 정상은 2022년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를 3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총 사업비 19억 달러 규모의 교통·인프라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 5건을 비롯, MOU 11건과 협약 3건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신 남방정책’을 발표했다. 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를 총망라해 아세안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동남아 순방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3개국을 각국 알파벳 첫 글자를 딴 ‘VIP’로 표현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일본은 ‘후쿠다 독트린’을 통해 아세안 시장을 공략했지만 우리는 중장기 정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