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비롯한 국가·자치단체 관련 기관들이 여전히 장애인 고용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대기업 역시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9일 장애인 고용이 현저히 저조한 기관 및 기업 539개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률이 일정기준 이하인 기관 및 기업 1056개 중 지난 9월까지 장애인 고용증진 노력조차 보이지 않은 곳을 추려낸 것이다.
민간기업이 507개로 명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그룹에 소속된 606개 계열사(지난해 12월 기준) 중 25개 계열사가 장애인 고용률 1.35% 미만이었다. 지난해 2.7%였던 장애인 의무고용률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1만9235명의 상시근로자를 둔 대한항공은 장애인 144명을 고용해 장애인 고용률은 0.75%에 그쳤다. 같은 한진그룹 소속 계열사인 진에어의 장애인 고용률 역시 0.22%에 불과했다. 0.08%로 장애인 고용률 최하위를 기록한 부영그룹 계열사 부영주택은 3년 연속 명단에 포함됐다. 나래에너지서비스(SK그룹)와 팜한농(LG그룹), 현대파워텍(현대자동차그룹)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자치단체 관련 기관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국회는 장애인 122명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지만 실제 채용한 장애인은 72명(1.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인천·세종·경기·경남·전남·충남교육청 등 8개 지방교육청도 장애인 고용실적이 기준 미달이었다.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석유공사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기타 공공기관과 지방 공기업 23개도 장애인 고용이 저조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장애인 의무고용률 미달 기관 및 기업이 전체 52.1%로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세종=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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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 이 모양… 장애인고용률 고작 1.77%
입력 2017-11-09 18:36 수정 2017-11-09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