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아이디 구입
이용 안하고도 체험담 올려
본인이 질문하고 답하기도
7만여개 포털 계정 만들어
판매·유통 혐의 3명 입건도
“전체적인 얼굴의 이미지에 맞게 눈 성형을 해줄 수 있는 곳을 찾으셔야 합니다. 작은 부분까지 작성자님이 궁금하신 건 꼼꼼하게 따지시고 성형 상담을 받아보세요. 전 얼마 전에 XX성형외과에서 수술했는데 원장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상담해주시더라고요.”
지난해 8월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 ‘눈 성형 잘하는 곳 어디 있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오자 달린 답변이다. 병원에서 수술한 일반인이 쓴 것처럼 보이지만 XX성형외과 김모(42) 원장의 지시로 직원이 쓴 거짓 체험담이었다. 질문마저 해당 직원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게재한 거짓 홍보 글은 3개월간 130여건에 달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포털 계정을 돈으로 사서 거짓 후기를 올려 소비자를 속인 혐의(표시광고법 위반 등)로 김모 원장과 온라인 광고대행사 대표 이모(36)씨 등 4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포털 아이디를 구입해 블로그 등에 성형외과와 식당, 유학업체 등을 마치 실제 이용한 것처럼 거짓 후기를 올렸다. 이씨는 아이디 여러 개를 이용해 네이버 지식인에 질문을 올리고, 다른 아이디를 이용해 직접 답변을 다는 방식으로 불법 홍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130대의 대포폰으로 7만여개의 포털사이트 계정을 만들어 판매·유통시킨 혐의(업무방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이모(3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불법으로 만든 계정을 1개당 2000∼5000원에 팔아 2억6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SNS ‘가짜 후기’ 기승… 45명 입건
입력 2017-11-1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