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우리銀 임추위 참여 안한다

입력 2017-11-09 18:49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인선을 논의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가 참여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주주명부 폐쇄일과 임추위 구성을 논의한 결과 “우리은행의 자율경영 보장 취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장과 고객, 주주에게 은행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임추위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임추위는 4%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과점주주 5곳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으로 실질 운영된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가까운 시일 내 임추위를 개최해 은행장 후보 자격요건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치’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예보는 임추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18.9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로서의 권리는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임추위에 예보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사외이사들에게 보이지 않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임추위가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과정에도 정부의 입김이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발언권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한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의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반대 의견을 냈다.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70%에 육박하는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해야 하는 KB노협에게는 비보다.

ISS는 보고서를 통해 KB노협이 주주제안으로 상정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위원회 배제를 담은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하 변호사의 과거 이력이 금융지주사 이사회에 기여할지 의문이라고 봤다. 또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 배제 안건에 대해서도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SS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