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문제의 태블릿PC 본 적 없다”

입력 2017-11-10 05:00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조작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온 태블릿PC의 실물이 1년여 만에 법정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최씨는 “이 태블릿PC를 본 적도 없고 사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9일 최씨의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서 태블릿PC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다만 최씨와 변호인단, 최씨 측이 지정한 외부 전문가 2명이 외관을 살펴보는 정도였다. 전원을 켤 경우 검찰이 최초로 복사한 자료의 고유값인 ‘해시값’과 달라져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다. 해당 태블릿PC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져 검증을 받게 된다.

검찰은 ‘검찰 압색물 봉인지’ 스티커로 봉해져 은색 봉투에 담겨 있는 태블릿PC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법원 실무관이 이를 뜯은 뒤 본체를 법정 내 실물화상기에 올렸다. 군데군데 흠이 생긴 흰색 삼성전자 태블릿PC에는 고유제품번호와 제품명 등이 기재돼 있었다. IT전문가 등으로 알려진 전문가 2명이 제품의 좌우, 앞뒤를 면밀히 관찰했다.

최씨는 “고영태와 JTBC, 일부 검사가 가담해 계획된 국정농단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불만을 표했다. 검찰 측은 “이번 국과수 감정으로 태블릿PC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점, 최씨가 썼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