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구글 간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번엔 한성숙(사진) 네이버 대표가 직접 뛰어들었다.
앞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국정감사 발언을 두고 구글이 반박에 나서자 한 대표가 직접 공개질의를 하며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구글의 검색 결과 캡처 사진까지 첨부하면서 구글의 세금 납부액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9일 ‘구글 공식 입장에 대한 네이버의 공식 질의 및 제안’이라는 입장 자료를 내고 구글 답변을 요청했다. 한 대표는 “구글이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과 수익은 공개하지 않은 채 세금은 정당하게 내고 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구글이 한국에서 버는 매출과 영업이익, 세금 납부액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또 “구글은 직원 수백명이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실제로 연구개발 인력을 얼마나 고용했는지를 따졌다. 그는 “수백명이 모두 온라인 광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묻기도 했다.
망 사용료 문제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동영상 서비스와 앱 마켓 분야에서 압도적 1위인 구글이 국내 통신사에 지불하고 있는 망 사용료는 얼마인지 공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어뷰징 논란과 관련해 “미국 구글을 통해 검색해 보면 ‘돈을 주면 구글 검색 결과 상위에 랭크시켜 주겠다’는 업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면서 “어뷰징 문제를 전혀 겪고 있지 않다는 구글의 입장에는 자기모순적인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구글이 지출하는 막대한 규모의 로비 자금은 정치적 영향력 측면에서 의혹의 여지가 있다”고도 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데이터도 함께 공개하면서 구글을 압박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국내에서 매출 2조5920억원을 기록했고 법인세로 2746억원을 납부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달 말 기준 8105명을 고용했고 지난해 망 사용료로 통신사에 734억원을 지불했다고 부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이번엔 네이버 대표가 반격 ‘네이버 vs 구글戰’ 2라운드
입력 2017-11-09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