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작렬’ 트럼프… 당선 1년 자축 트윗서 패배자 조롱

입력 2017-11-09 18:24 수정 2017-11-09 22:01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아 트위터에 자축 메시지를 올렸다. “모든 개탄스러운 사람들(Deplorables)과 선거인단 304대 227의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준 수백만명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는 내용이었다.

‘개탄스러운 사람들’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지지층을 가리켜 사용했다가 거센 역풍을 받은 단어다. 트럼프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켰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행운의 단어로 여기고 있다.

자축 메시지에 선거인단 득표수와 ‘개탄스러운 사람들’이 언급된 것을 두고 CNN방송은 “여전히 지난 선거 얘기를 하고 있으며, 자신의 지지층에 기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CNN이 성인 102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에 재선이 될 만하지 않다”는 답변도 63%였다. 다만 취임 후 경제에 대해선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경제 사정이 좋다”는 응답이 지난해 취임 전 57%에서 이번에 68%로 늘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방송인 CNN은 통신업체 AT&T의 타임워너 인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타임워너는 CNN과 TBS, HBO, 워너브러더스 등을 소유한 미디어그룹이다. 미 법무부는 AT&T에 타임워너 인수를 승인해주는 조건으로 CNN 매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CNN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