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연간 이용객 300만명 시대가 열렸다. 공항 이용객의 빠른 증가로 대구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대구국제공항과 군(軍)공항이 함께 경북지역으로 이전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9일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이 10일 30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이를 기념해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연간 300만명 달성 기념행사’를 열고 일본 나리타에서 대구로 들어오는 에어부산 항공기 이용객 중 300만번째 승객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증정한다.
대구국제공항은 1961년 4월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로 개항했다. 아시아 외환위기(1998년)와 9·11테러(2001년), 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2003년)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도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2004년 KTX 개통으로 대구국제공항의 주력 노선이었던 대구∼김포 노선이 2007년에 폐지되면서 장기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2009년에는 연간 이용객이 102만명(국제선 9만명)까지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와 세계에너지총회(2013년), 대구경북세계물포럼(2015년) 등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면서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군이 협력해 취항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과 야간운항 통제시간 단축,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 국제선 확대, 저비용항공사 유치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253만3000명이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면서 개항 이래 최초로 흑자공항이 됐다. 올해도 연말까지 350만명 정도가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60억원 가량의 흑자가 기대된다.
대구와 경북이 함께 추진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에도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37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국제공항의 포화상태가 바로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500만∼1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공항의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대구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며 “지금의 대구국제공항은 확장에 한계가 있어 더 큰 규모의 새 공항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공항 年 이용객 300만 돌파… 통합이전 탄력
입력 2017-11-09 18:38